AX LEADERSHIP REPORT
AI 포모의 시대,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조직을 만드는 법
— 빨리 가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가는 것
가장 위험한 것은 늦은 도입이 아니라 잘못된 방향으로 빨리 달리는 것입니다.
AI는 사람을 줄이는 도구가 아니라, 한 사람의 지능을 넓히는 인프라입니다.
목적·기준·경계를 분명히 하고, 그 안에서 사람을 믿는 조직이 이깁니다.
“우리는 벌써 AI 에이전트를 도입했습니다.”— 어느 회사
“AX는 이미 끝냈습니다.”— 또 다른 회사
“열 명이 하던 일, 이제 두 명이면 됩니다.”— 어느 대표의 자랑
그러다 보면 마음이 급해집니다. 우리 회사만 늦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지금 당장 무엇이라도 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남들은 모두 앞으로 달려가는데 나만 뒤처지는 것 같은 두려움, 이것이 바로 포모(FOMO)입니다.
그런데 저는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서두르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기술에는 언제나 기회비용이 있습니다.
한 가지 시스템을 선택하면 다른 가능성을 포기하게 됩니다. 교육에 돈을 쓰고, 시스템을 구축하고, 직원들의 업무 방식을 바꾸면 다시 되돌리는 데에도 비용이 듭니다. 최신 기술이라고 무조건 좋은 선택은 아니며, 유명한 사람이 추천한다고 정답인 것도 아닙니다.
줄 서서 걸던 시절
숫자로 남기던 신호
곧 더 나은 기술에 밀림
이동통신의 대중화
그리고 지금
가장 빨리 산 사람이 아니라, 변화의 방향을 읽은 사람이 미래를 준비했습니다.
지금 AI 기술은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모범 사례가 몇 달 뒤에는 낡은 방식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듣는 설명은 대부분 이미 만들어진 기술에 대한 설명이고, 최전선의 연구자와 개발자들은 그보다 더 앞에서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시험하고, 실패하고, 수정하고 있습니다.
AI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듣지 말라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누구의 말도 정답처럼 받아들이지는 마십시오. 새 서비스가 나올 때마다 조직 전체를 거기에 맞춰버리면, 기술이 바뀔 때마다 회사를 다시 뜯어고쳐야 합니다.
AI는 아직 초창기입니다. 그리고 초창기에는 언제나, 진짜보다 먼저 목소리 큰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생성형 AI가 대중에게 널리 쓰이기 시작한 것은 불과 몇 년 전의 일입니다. 냉정하게 말하면, 지금 이 분야에서는 모두가 초보입니다. 기술을 만드는 사람들조차 매달 새로운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디어와 세미나에는 확신에 찬 ‘전문가’들이 넘쳐납니다. 물론 성실하고 좋은 강사와 컨설턴트도 분명히 있습니다. 다만 그 가운데 일부는 특정 서비스나 컨설팅을 판매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판매를 위해 가장 잘 통하는 도구가 바로 공포와 포모입니다.
진짜 전문가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연구소와 빅테크, 스타트업의 현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대개 무대 위에 설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아래 문장들이 반복된다면, 조언이 아니라 판매일 가능성을 함께 생각해 보십시오.
“지금 안 하면 회사가 망합니다.”
불안을 키워 판단할 시간을 빼앗습니다. 급한 결정일수록 비싼 결정이 됩니다.
“경쟁사는 이미 다 도입했습니다.”
확인하기 어려운 비교로 조급함을 만듭니다. 남의 속도가 우리의 방향은 아닙니다.
“이 솔루션 하나면 AX가 끝납니다.”
AX는 제품이 아니라 조직의 변화입니다. 무엇으로도 ‘한 번에 끝나지’ 않습니다.
“이번 달까지만 이 조건입니다.”
검토할 시간을 주지 않는 제안은, 검토를 견디지 못하는 제안일 수 있습니다.
“작게 시험하기보다 전사 도입과 장기 계약부터 하시죠.”
시스템, 교육, 업무 방식이 한꺼번에 묶이면 기술이 바뀌어도 쉽게 되돌릴 수 없습니다. 그 비용은 계약서의 금액보다 훨씬 큽니다.
AI를 도입하기 전에, 대표님께 먼저 드리고 싶은 질문이 있습니다.
이 질문이 훨씬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 질문에 답하려면, AI를 바라보는 관점부터 바꿔야 합니다.
계산기나 엑셀처럼 일을 조금 더 빨리하게 만드는 도구로만 생각하면, AI의 가능성을 너무 작게 보는 것입니다. AI는 사람의 지능을 확장하는 새로운 지능 인프라에 가깝습니다.
예전
한 사람의 지식과 경험이 능력의 대부분을 결정했습니다. 모르는 분야는 전문가를 찾아야 했고, 아이디어가 있어도 디자인·개발·분석 능력이 없으면 실행하기 어려웠습니다.
이제
한 사람이 AI를 통해 새로운 분야를 빠르게 이해하고, 분석하고, 만들고, 작은 실험까지 할 수 있습니다. 실행 반경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기업에는 비용 관리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AX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AI의 가장 큰 가치는 사람을 줄이는 데 있지 않고, 성공할 가능성을 늘리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
조직 전체의 시도 횟수: 1번
적어도 한 번 성공할 확률
* 이해를 돕기 위한 예시입니다. 각 시도의 성공 확률을 10%로 가정했습니다.
■ 시도 ■ 기대되는 성공
위의 두 선택 중 하나를 눌러보세요.
당연한 걱정입니다. 잘못된 판단을 하면 어떻게 할지, 회사가 엉뚱한 방향으로 가면 어떻게 할지. 그래서 제가 몸담고 있는 조직, 가톨릭교회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약 2,000년에 걸쳐 제도적 연속성을 이어온 매우 오래된 공동체입니다.
전 세계 모든 본당의 모든 결정을 내리지 않습니다.
자신에게 맡겨진 교구를 돌봅니다.
교구장의 권위 아래 맡겨진 공동체를 돌봅니다.
한국의 본당, 아프리카의 본당, 유럽의 본당은 모든 것을 똑같이 운영하지 않습니다. 지역과 문화와 사람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하나의 교회로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공유하는 세 겹의 구조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예수님, 성령, 성모님, 성경, 성전
우리는 왜 존재하는가
함께 공유하는 가르침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권한과 책임의 경계
자율성의 한계와 확장 가능성
교회의 역사에는 수많은 시도가 있었습니다. 어떤 시도는 실패했고, 어떤 공동체는 사라졌으며, 어떤 사목 방식은 시대에 맞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 놀라운 인물들이 등장했습니다.
대부분의 시도는 조용히 지나가지만, 그 가운데 하나가 전체를 바꿉니다.
가난과 형제애로 교회를 새롭게 한 아시시의 성인
영신수련과 예수회를 시작한 로욜라의 성인
거리의 청소년을 교육으로 품은 사제
가장 가난한 이들 곁에 선 콜카타의 수녀
처음부터 중앙에서 이 사람을 골라 “당신은 역사적인 일을 하라”고 지시한 것이 아닙니다. 사람에게 자유가 있었고, 상황이 주어졌으며, 그 사람이 응답했습니다. 그 응답 가운데 일부가 교회 전체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AX 시대의 핵심 인재 전략은 최고의 인재를 데려오는 것만이 아닙니다. 먼저 할 일은, 이미 우리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을 드러낼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권한을 줬을 때 성장하는 사람, 문제를 맡겼을 때 놀라운 해결책을 만드는 사람, AI를 붙여줬더니 예상 못 한 일을 해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대표가 모든 결정을 직접 하면, 이런 사람은 나타나기 어렵습니다. 직원은 생각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대표는 모든 것을 알 필요도, 모든 결정에 참여할 필요도 없습니다. 목적과 기준, 경계가 분명하면 더 많은 것을 위임할 수 있습니다.
자유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자유가 작동할 수 있는 질서를 만드는 것입니다. 사람은 지시를 수행하는 자원이 아니라, 생각하고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왜 존재하는지 알려줍니다.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정합니다.
지켜야 할 규칙,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명확히 합니다.
경계 안에서는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게 합니다.
이것이 가능한 조직을, 어떤 기업이 이길 수 있겠습니까?
남들보다 늦는 것보다 방향을 잃는 것이 더 큰 비용입니다.
오늘의 최신이 내일의 씨티폰일 수 있습니다.
듣되, 정답처럼 받아들이지는 마십시오.
AI 시대에 우리 회사는 어떤 조직이 되어야 하는가.
사람을 줄이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에게 지능을 연결하는 인프라입니다.
비용 절감 프로젝트가 아니라, 성공 가능성을 최대한 많이 만드는 조직으로.
AI는 마지막에 연결합니다. 먼저 사람과 조직이 준비되어야 합니다.
대표가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결정하는 회사는,
대표보다 커질 수 없습니다.
회사의 지능이 대표의 지능에 한정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목표를 세우고, 좋은 규칙을 만들고, 그 안에서 사람들의 자유와 주체성을 믿어주는 회사는 대표 한 사람의 능력을 넘어섭니다. 회사의 지능이 구성원 지능의 합보다 더 커지기 때문입니다.
대표가 직원을
신뢰하는 조직
직원의 능력을 AI로
확장시켜 주는 조직
모두가 목적·규칙·경계를
명확히 아는 조직
능력 있는 사람을 채용하고, 빠른 기술을 도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성공이 등장할 가능성을, 그리고 그 가능성을 품은 직원을 잘라내지 않는 것입니다.
성공이 등장할 확률을 높이는 조직을 만드십시오.
그 일에 성공하는 조직이 AI 시대의 승자가 될 것입니다.